카페2020. 8. 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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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친구들과 동네 카페에 가거나 가끔 타지역으로 넘어가서 나름 이름 있는 카페들을 탐방해보는 등 돈주고 사서 마시는 것만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핸드드립 커피에 취미가 생겨서 서툴지만 자주 내려 마시고 있다. 

핸드드립 커피의 매력은 같은 원두와 뜨거운 물도 내가 내리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문가들은 계속 같은 맛을 유지할 수 있거나 본인이 추구하는 맛을 의도적으로 낼 수 있겠지만. 하하.


오늘은 친구에게 얻고 내가 직접 사본 원두를 나름 정리해보려고 한다. 후후. 



친구에게 받은 원두와 핸드 글라인더(커피콩을 분쇄하는 기구, 팔이 매우 아프다.)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만델링

갑자기 친구가 로스팅한 이 친구를 선물로 줘서 입문했다. 주전자로 내리는데 시행착오도 많고 분쇄 정도도 이리저리 바꾸어가며 해보느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하하. 이녀석은 친구가 약하게 로스팅한 놈으로 먼저 줘서 다 먹고 또 좀 더 강하게 로스팅한 버전으로도 줘서 마셨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결과 이 원두는 산미가 적고 고소한 쪽이라고 나와있었는데 내가 처음 내려서 마신 만델링은 산미가 나름 있었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산미가 나도록 덜볶아서 그렇다고해 로스팅의 정도에 따라 커피 맛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감했다. 하하. 나중에 준 버전은 확실히 인터넷에서 배운대로 고소하고 묵직한 느낌의 녀석이더라. 나는 산미를 즐기는 쪽이다. 산미에 불호이신 분은 피해도 되겠다. 하하.



  •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이건 직접 샀다. 가격은 200g에 7,000원대. 케냐AA와 함께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원두라고 어디서 주워들었다. 처음 봉지를 개봉했을 때 향이 굉장히 좋았다. 물론 내린 커피도 향이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산미가 아주 풍부했다. 매번 똑같이 내린 적이 없어서 어떤 레시피인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쓴맛은 하나도 없고 풍부한 산미만 존재해 이게 커피가 맞나 싶은 정도인 경우도 있었다. 허허



  • 케냐AA

이것도 직접 샀다. 가격은 위의 예가체프보다 조금 더 비싸게 샀다. 산미는 있지만 예가체프 정도는 아니고 기분 좋은 산미였다. 과연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원두구나!(주워들음) 내가 맛본 소감으로는 예가체프보다 호불호는 확실히 덜한 녀석이다. 

커피서적과 인터넷에서는 여기에서 소개하는 원두들의 맛 설명에 과일의 산미라든지 초콜릿의 달콤함이라든지 다양한 맛 표현이 있다. 하지만 둔감한 나로서는 아무리 마셔봐도 그런 느낌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예가체프와 케냐AA 두 봉지를 다 마셔본 결과 내가 내린 결론! 드립 커피에 생소한 분들은 음... 예가체프보다는 케냐AA가 더 나은 선택일 것이다. 핸드드립을 하는 카페가 많지는 않지만 혹시나 누가 쏜다고 해 갔는데 이런 원두들을 고르는 카페면 케냐AA를 마시자!



  • 브라질 세라도? 세하도?

이 친구도 직접 샀다. 이녀석은 200g에 3천원대에 샀다. 매우 저렴하다. 싸구려 품질이라서 저렴하다기보다는 브라질은 커피재배를 대규모에 기계화, 현대화된 방법으로 커피콩을 수확해 가격이 저렴하다고 어디서 봤다. 호호. 그리고 개성이 뚜렷하지 않고 가격도 저렴해 카페에서 블렌딩(보통 카페마다 독자적으로 섞은 원두로 제공한다. 가격문제도 있거니와 요리처럼 여러가지 원두를 섞어 그 가게만의 개성있는 친구완성. 물론 싱글 원두콩으로 하는 가게도 있다. 보통 원두 섞은 비율은 비공개라고 하던데. 어디서 주워들었다.)하는데 많이 쓰는 친구라고 하더라. 

참, 맛 느낌에 대해 언급을 안 했다. 이 친구는 뭔가 내가 생각하는 딱 커피에 대한 이미지에 맞는 맛이었다. 적당히 쓰고 우리가 아는 그 커피향이고.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의 그런 느낌? 하하. 나쁘지 않다. 




탄자니아 AA. 진공팩으로 포장해서 준 고마운 친구.



  • 탄자니아 AA

이건 최근에 받았다. AA는 케냐만 있는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딱 한 번 내려마셨는데 상당히 괜찮았다. 공짜로 얻은 것이라 그런가. 호호. 보통 혼자 내려서 혼자 마시는데 이 친구는 다른 사람에게도 대접하고 싶더라. 호호. 나름 수십번 내려봤으니 능숙해졌다랄까?는 내 상상. 

이녀석은 좀 더 마셔보고 결론을 내리겠다.




귤이 참 시다. 



마무리하자.


물론 내가 내려 마시는 방식이 정답이거나 평균의 맛을 내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에 매우 주관적인 설명일 것이다. 그리고 미식가 스타일도 아니라. 혀가 둔하다. 후후. 기호식품이라는게 무엇인가? 

즐기면 된다. 현재 내 장바구니에는 '콜롬비아 수프레모'가 들어가있다.


그럼 이만, 다음에 또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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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방만해